작성일 : 14-08-05 20:35
청년창업사관학교 기술사업화 강의 관련 기사 _ 마지막 사진과 기사 참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211  
[시리즈] 청년 벤처, 한국의 미래를 이끈다
[현장취재] 청년창업사관학교
꿈·열정으로 솟구치는 예비 CEO들
시장 현실에 맞부닥칠 시물레이션 통해 해결
  |      기사입력 2014-06-05 1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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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기자 = 5월 15일 스승의 날 오전.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사관학교)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곳은 청년 사업가 양성을 위한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 창업의 산실’로 불린다. 지난 2011년 2월 설립해 올해 3월까지 각각 1기 212명, 2기 213명, 3기 256명 등 총 68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 2012년 2월 진행된 1기 졸업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 창업정신을 강조하며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 마련을 약속했다. 올 5월 12일에는 103명의 4기 교육생들이 입교식을 마치고 ‘창업의 혼’을 불태우고 있다.

학교에 들어서자 여러 채의 콘크리트 건물과 학교 중앙에 위치한 멋진 조경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 정문 야산에는 푸르름을 간직한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봄기운을 가득 담아냈다. 특히 야산 꼭대기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고풍스런 정자가 버티고 있어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우선 사관학교 창업코칭팀 사무실을 방문해 사관학교 설립 배경과 기본적인 학교소개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김성희 창업코칭팀장이 악수를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기자와의 대화 내내 웃으면서 답했다.

김 팀장은 먼저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학교 입학 심사기준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서류 면접 심층평가가 강화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심층 면접은 1박 2일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2주간 진행했다. 작년에 1박 2일로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느끼는 입교대상자들이 많았다. 2주 동안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 작성 시간과 사업 아이템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대한 심층 교육과 코칭, 그리고 평가를 통해 심층 면접 대상자 131명 중 11명을 탈락시키고 사업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부터는 서로 나누자는 취지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월 1회 코칭사례 발표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규 수업시간도 기존 총 300시간에서 150시간으로 절반 단축했다. 의무 교육시간이 너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교육생들 개개인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고 바이어와의 미팅 등 사업을 준비과정도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총 150시간 이수제로 교육 체계를 변경하고 이중 130시간을 비즈니스 모델 기획, 디자인&엔지니어링, 마케팅&기업설명회 등 사업화 단계별 필수교육을 받게 했고 나머지 20시간은 담당교수와의 워크숍, 창업특강, 온라인 교육 등 선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업가 정신을 더욱 강조했다. 제품을 만드는 사업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기업가에겐 인성이나 철학, 가치를 키우는 것이 우선 시 돼야 한다. 이 때문에 도덕성이나 투명성이 검증되지 않은 교육생들은 가차 없이 퇴교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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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의 학교소개를 듣고 사관학교 내 위치한 교육장을 방문했다. 이날은 13~15일까지 2박 3일 동안(총 22시간) 예정된 합숙 교육의 마지막 날이었다. 화공바이오 분과, 기계재료분과 등 두 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교육은 제품개발연구 7시간과 1시간의 지필평가로 이뤄졌다. 사관학교 관계자는 “제품개발연구 교육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화 교육의 가장 밑거름이 되는 핵심 교육 과정으로 성공적인 제품개발을 위한 방법론과 사례를 연구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핵심 포인트를 이해하고, 상호피드백을 통해 창업 제품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김창경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컨설턴트와 화공바이오분과 소속 교육생 25명이 함께하는 한 강의실을 찾았다. 3일간 쉬지 않고 계속된 강행군으로 피곤할 법도 하지만 교육생들의 눈에는 창업에 대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몇몇 교육생들에게는 진지함을 넘어 장엄함도 느껴졌다. 반면 팀을 이뤄 게임 수업을 진행할 때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팀원들 간의 열띤 토론도 벌어졌다.

강의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는 몇몇 예비창업자들과 짧은 인터뷰도 함께 했다. 전통공예 분야 예비 창업가인 신장현(35) 교육생은 사관학교 교육에 대해 “힘들진 않다. 버틸만하다. 사관학교는 실무 교육이 강점인 것 같다. 대부분이 사례를 위주로 한 실무 교육으로 이뤄져 이해가 쉽고 실제 내가 가진 아이디어 적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2주간 진행된 심층평가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이 잘 모르는 세무, 노무 등 2차적인 행정교육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예디자인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민슬기(25) 교육생은 “조금 힘들긴 한데 합숙도 제공해주고 어디서 배울 수 없는 좋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다보니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 특히 창업과 관련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데 사관학교는 실무를 중심으로 한 전문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인 것 같다. 또 세무나 회계 등 예비 창업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행정교육 과정이 포함돼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의를 진행한 김창경 컨설턴트를 만나 오늘 강의의 취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오늘 강의의 목적은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한 실무 교육이 중심이다. 스케일이나 툴 등 프로세스적인 부분들은 우리 주변에서 인터넷이나 서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무 교육이 부족하다보면 창업자들이 실제 시장에 나가 현실과 부딪혔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해결하고 현실에 맞닥뜨렸을 경우 손쉽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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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바로 옆 강의실에서도 코칭 전문가 김성완 통코칭 대표가 진행하는 제품개발연구 교육이 동시에 진행됐다. 기계재료분과 소속 교육생이 대부분인 만큼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교육과정 대부분도 교육생들 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제품 설계와 구현 가능
성, 운용 가능성을 평가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주를 이뤘다.

스스로를 전기자동차설계 전문가라고 소개한 조성규(36) 교육생은 사관학교만의 강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교육생 간에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손쉽게 해결해나갈 수 있다.”며 “특히 창업과 관련한 많은 노하우를 축척해 놓고 있어 실제 창업에서 실패 확률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교육생 중 한명인 황수현(30)씨도 사관학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무교육이 탄탄하다보니 모르고 있으면 넘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들을 터득할 수 있다”며 “특히 경영 전반에 걸친 폭 넓은 교육 커리큘럼이 사관학교의 최대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장 취재를 마치고 교장실을 방문해 현재 사관학교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들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김성환 교장은 “그동안 사관학교가 3기 교육생들을 거치면서 교육과정 속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신속히 파악하고 개선하며 새로운 변화를 거듭했다”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사관학교 교육과정을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과정이 그 중 가장 시급하다. 또 몇몇 스타기업이 탄생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필요성이 있다. 사관학교는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중진공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장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외부 업체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안정적인 창업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취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고된 취재과정에 몸은 힘들었지만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미래의 주역들을 직접 만나고 보니 격한 뿌듯함과 성취감이 밀려왔다. 청년창업사관학교 화이팅!